회고, 회고를 회고하다.

회고, 회고를 회고하다.
Photo by Redd F / Unsplash
2023.12.09_BusanGDG_회고_v1.3
회고, 회고를 회고하다. 한상곤 마이크로소프트 MVP 우분투한국커뮤니티(@sigmadream)

발표 자료는 위 링크를 확인하세요. 링크가 안 보이시면 이 곳을 클릭하세요.

DevFest Cloud Busan 2023

부산 개발자들의 송년회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는 행사인 Happy Year End Party for Developers에서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오랜만에 부산에서 진행된 개발자 행사에서 회고와 관련된 내용으로 다양한 분들에게 제 생각을 전달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몇가지 작은 생각을 적어둡니다.

가볍고, 짧은 회고

가볍운 회고를 여러번 해 보자.

우리는 회고라는 것에 대해서 많이 듣기도 하고, 누군가의 회고를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회고라는 행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고민하거나 생각해 볼 기회는 부족했습니다. 아무래도, 회고라는 단어가 가지는 '행위' 동사의 특징 때문에, 회고를 해야한다거나 혹은 회고를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회고와 유사한 단어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것으로 리뷰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드 리뷰는 많은 개발조직이나 개발문화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고, 각자의 의견과 나름의 철학도 있습니다. 심저어 특정 조직은 독특한 리뷰 절차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발표자인 저는 생각보다 많은 조직에서 '코드 리뷰'를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행위'적 측면에서 보자면 코드 리뷰는 업무에 포함된 것이고, 어떤 조직은 코드 리뷰를 강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드 리뷰에 대한 철학이나 관점을 가지고 진행된 조직은 생각보다 적었습니다.

직접하진 않는 회고, 매일 하지만 관점이 없는 코드 리뷰; 어쩌면 이 두 가지에 대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있는 듯 합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점은 회고도 코드 리뷰도 우리가 해당 단어를 접하는 것에 비해서 생각보다 많은 경험이 부족하고, 거대한 방법론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아닐까요?

코드 리뷰는 팀문화가 우선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개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회고에 중점을 두고 발표를 진행하였습니다. 개인이 회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였고, 다른 개발자분들에게 회고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였습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듣고, 읽기만 했던' 경험에서 직접 해보는 것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 입니다. 그래서 짧은 회고를 여러번 하기를 권해드렸습니다. 회고라는 관점에서 개인의 기록문화를 가꾸어 나가길 권해드렸습니다.

진지하지 않아도, 깊은 고민을 필요로 하지 않아도 좋으니 작은 기록을 꾸준히 남겨보는 기회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발표장면

자신에게 모질게 굴지말라

부록으로 자신에게 모질게 굴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회고를 하면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부족감이 있습니다. 대단한 실수가 아니였고, 개인적으로 의도를 하지 않았지만 알 수 없는 '어떤' 부족감을 자신에게 투영시키는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겁니다. 스스로 뒤돌아 봐야 하는 작업인 회고가 고통스럽고 별로 유쾌하지 못한 이유는 스스로에게 '엄격'하기 때문이고, 이것이 도가 지나치면 자신이 스스로에게 모질게 굴게 됩니다. 이런 감정을 가지게 되다면 회고를 진행하는 이유가 없습니다. 지나친 엄격함을 경계하세요. 뒤돌아 봄에 있어서 자신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즉, 단점을 고쳐야 된다는 강박을 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회고, 혹은 되돌아봄을 통해서 스스로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다정한 '인정'이 함께 되기를 바랍니다.

Updated.

  • 2023.12.14 초안을 기반으로 한 내용 추가 및 보충
  • 2023.12.13 초안 작성 및 배포(슬라이드 배포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