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내세상, Desk-Fi

방구석 내세상, Desk-Fi
Photo by Everyday basics / Unsplash

거치형 DAC?!

2020년부터 시작된 COVID-19로 인해서 방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방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듣고 보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그래서 40인치 모니터의 위치도 조정하고, 책상도 조금 넉넉하게 옆부분을 덧댔다.

기존에는 방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이어폰을 주로 사용했다. 가방에 맥북과 이어폰을 넣고 다니면서 필요할 때 마다 이어폰을 꺼내서 사용했다. 무엇보다 개발을 하거나 글을 작성할 때 주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 음악을 듣지 않더라도 이어폰을 착용했다.

내가 사용하던 이어폰은 웨스턴에서 출시된 W4R를 사용하고 있었다. 2013년 쯤에 구매했는데, 당시에 사용해던 일반적인 이어폰에 비해선 고가였지만 편안한 착용감과 적당한 음질 때문에 상당히 만족하면서 지금껏 사용하고 있다. 2013년에 구매해서 2021년까지 전투용으로 사용했고, 케이블을 4번 정도 교체, 놀즈(Knowles)사의 댐퍼(필터)도 2번 정도 교체했다.

W4R

집에서 사용하려고 하니 이어폰은 조금 불편했다. 집에선 맥북프로를 책상에 거치해서 사용하니, 이어폰 케이블이 생각보다 짧았다. 거치된 맥북프로 위치를 움직이기 조금 곤란해서 방법을 찾아보다 꼬다리 DAC인 Hiby FC3을 알게 되었다. USB-C 포트를 사용한 외장형 DAC으로 DAC을 키보드 옆에 두고 사용할 수 있어서 이어폰 케이블 길이는 해결할 수 있었다.

Hiby FC3

꼬다리 DAC이라서 큰 기대를 안 했는데 내가 요즘에 주로 사용하는 헤드폰인 HD6xx(300 ohms)도 울려줬다. HD6xx의 경우 맥북프로에 연결하면 소리가 조금 아쉬웠는데, Hiby FC3의 경우 소리가 생각보다 잘 나왔다. 이왕 이렇게 된거 집에 거치형 DAC을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스피커도 없이 맥북프로의 스피커를 사용했는데, 이왕이면 스피커도 작은거 하나 놓고 싶었다. 집에 있으니 이어폰 보다는 헤드폰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었다.

AMP가 이렇게 저렴하다니!

잊고 지내다가 주변에 친구들이 집에서 HD6xx랑 사용하면 좋을 AMP를 소개해줬다. Drop에서 팔고 있는 AMP로 당시에는 할인을 해줘서 관세범위 안에서 구매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DROP에서 $199에 팔고 있어서 기회라 생각하고 구매했다. 그리고 TOPPING-D10b를 함께 구매했다. 이렇게 해서 대략 40만원 정도에 HD6xx를 울려주면서, 집에 있는 이어폰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DROP THX AAA 789

XLR-TRS 케이블이 없어서 1주일 정도 시간이 걸려서 책상에 해당 제품을 위치시키고 들어보았다. THX AAA 789의 경우 울리기 힘들다고 알려진 대부분의 헤드폰을 잘 울려줬다. 친구가 가지고 있는 하이파이맨 헤드폰도 적당히 울려줬다. 이 정도면 충분했다. 50만원이 작은 가격은 아니지만, 주변에 Hi-Fi를 하는 분들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면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다 싶었다.

방구석의 행복

음질이 좋아지니 음악을 듣거나, 회의를 하거나, 강의를 들을 때 만족감이 높았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지만, 2021년에 투자했던 것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이다. 갈수록 집 혹은 방에서 거주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모두 작은 행복을 찾아야 할 시기인데, 이렇게 음악과 영화를 풍부하게 들을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2021년에 즐거웠던 경험을 짧지만 글로 남겨본다.